NH투자증권은 2026년 2월 12일 현대백화점에 대해 본업인 백화점과 면세점의 견고한 성장세와 더불어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이 기업 가치를 견인할 것으로 분석했다. 자회사 지누스의 실적 부진이라는 단기적인 변수에도 불구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향한 의지가 확인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110,000원에서 130,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2026년 유통 섹터 내에서 가장 돋보이는 밸류업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NH투자증권 리포트 핵심 요약 및 목표주가 상향 근거
이번 리포트의 핵심은 현대백화점이 보여준 본업의 실적 방어력과 공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의 조화다. NH투자증권 주영훈 애널리스트는 현대백화점의 목표주가를 130,000원으로 상향하며 투자의견 BUY를 유지했다. 이는 전일 종가인 107,100원 대비 약 21.4%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목표주가 상향의 주요 근거는 다음과 같다. 첫째, 백화점 부문의 기존점 성장률이 외국인 관광객 매출 확대와 패션 카테고리의 회복으로 예상치를 상회하고 있다. 둘째, 면세점 사업부가 효율화 전략을 통해 흑자 기조를 안착시키며 더 이상 연결 실적의 발목을 잡지 않는 수준에 도달했다. 셋째,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4.7%에 달하는 자사주 전량 소각과 신규 자사주 매입 계획 등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주주환원책을 발표하며 저평가 국면을 탈피하려 한다는 점이다.
4분기 실적 분석: 지누스의 아쉬움을 본업이 메우다
현대백화점의 지난 4분기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액 1조 417억 원, 영업이익 1,06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다소 하회하는 수치인데, 그 주요 원인은 자회사 지누스의 영업손실(232억 원)이 예상보다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누스를 제외한 별도 기준 백화점과 면세점의 성적표는 기대 이상이었다.
백화점 부문은 4분기 기존점 성장률 8%를 달성하며 국내 유통사 중 독보적인 성과를 보였다. 특히 ‘더현대 서울’을 중심으로 한 MZ세대 집객 효과와 외국인 매출 비중이 2019년 1.5% 수준에서 2025년 기준 10%를 상회할 정도로 급성장한 것이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면세점 또한 공항점 MD 개편 효과와 따이궁 의존도를 낮춘 개별 여행객(FIT) 중심의 영업 체질 개선으로 안정적인 이익 구조를 확립했다.
자회사 지누스의 현주소와 향후 전망
지누스의 실적 부진은 현대백화점 주가의 가장 큰 할인 요인이었다. 2022년 인수 이후 글로벌 경기 침체와 북미 지역의 매트리스 재고 과잉 문제로 인해 고전해왔으나, 2025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턴어라운드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4분기 발생한 대규모 손실은 재고 정리와 일회성 비용 반영에 따른 결과로, 2026년에는 낮은 기저효과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생산 물량의 미국향 수출이 관세 영향권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아마존 등 주요 채널에서의 판매가 정상화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NH투자증권은 지누스가 전체 기업 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진 만큼, 본업의 성장이 이를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을 것으로 판단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선두주자: 주주환원 정책 심층 분석
현대백화점은 2026년 대한민국 증시의 화두인 ‘기업 밸류업’에 가장 적극적으로 응답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현재 주가는 PBR(주가순자산비율) 0.54배 수준으로 극심한 저평가 상태에 놓여 있다. 경영진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 자사주 소각: 보유 중인 자사주 4.7%를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으며, 추가로 21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연내 소각할 방침이다. 이는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을 높이는 직접적인 효과를 가져온다.
- 배당 확대: 2025년부터 중간 배당(최소 100억 원)을 실시하고 있으며, 2027년까지 연간 배당 총액을 500억 원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 ROE 개선 목표: 자본 효율성을 높여 2027년 내 ROE(자기자본이익률) 6%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현대백화점 및 주요 경쟁사 재무 지표 비교
첨부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국내 백화점 빅3의 주요 재무 지표를 비교하면 현대백화점의 투자 매력을 보다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 구분 | 현대백화점 (A069960) | 신세계 (A004170) | 롯데쇼핑 (A023530) |
| 시가총액 (억 원) | 24,235 | 35,205 | 32,589 |
| PBR (배) | 0.54 | 0.78 | 0.22 |
| PER (배) | 11.66 | 270.68 | 63.21 |
| ROE (%) | 3.97 | 0.83 | -6.88 |
| OPM (%) | 8.94 | 6.93 | 3.98 |
| 2024년 영업이익 (억 원) | 2,840.42 | 4,770.24 | 4,731.14 |
| 2024년 매출액 (억 원) | 41,876.14 | 65,704.13 | 139,865.78 |
현대백화점은 경쟁사 대비 높은 영업이익률(OPM 8.94%)을 유지하고 있으며, ROE 측면에서도 신세계나 롯데쇼핑보다 양호한 수익 창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PER 11.66배는 미래 성장성과 주주환원 의지를 고려할 때 여전히 매력적인 진입 구간임을 시사한다.
백화점 산업 트렌드 변화와 현대백화점의 전략
국내 백화점 산업은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경험’과 ‘콘텐츠’ 중심의 복합 문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러한 트렌드 변화를 가장 발 빠르게 선도했다.
1. 더현대 서울의 성공과 브랜드 파워 확대
‘더현대 서울’은 오픈 2년 9개월 만에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국내 백화점 역사상 최단기간 기록을 세웠다. 매장 면적의 절반 이상을 휴식 공간과 조경으로 채운 파격적인 설계는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mable)’한 명소로 자리 잡으며 전국적인 고객을 유인하고 있다. 이러한 성공 DNA는 판교점, 무역센터점 등 주요 점포의 리뉴얼로 확산되며 현대백화점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
2. 프리미엄 패션 및 외국인 매출 비중 확대
명품 위주의 성장에서 한 발 더 나아가 K-패션과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적극 유치하며 젊은 층과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를 이끌어내고 있다. 외국인 매출은 더 이상 면세점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본점과 더현대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객단가가 상승하면서 백화점 부문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3. 리테일 테크와 옴니채널 강화
온라인 쇼핑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현대백화점은 오프라인 점포의 강점인 ‘체험’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현대식품관 투홈’ 등 차별화된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를 통해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도모하고 있다. 또한 데이터 분석을 통한 개인화 마케팅을 강화하여 고객의 재방문율을 높이는 전략을 구사 중이다.
면세점 사업부의 턴어라운드와 향후 과제
그동안 현대백화점의 이익을 깎아먹던 면세점 부문은 2025년을 기점으로 완전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인천공항점의 성공적인 안착과 시내 면세점의 효율 경영이 빛을 발한 결과다. 과거처럼 과도한 송객수수료를 지급하며 매출 규모만 키우던 방식에서 벗어나, 고마진 카테고리인 향수, 화장품, 명품 잡화 위주의 MD를 강화하여 질적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향후 관건은 중국 소비 침체 회복 속도와 동남아 및 일본 관광객의 유입 강도다.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동대문점과 무역센터점이라는 입지적 장점을 활용하여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동선을 장악하고 있으며, 이는 2026년에도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 인사이트: 저평가 해소의 원년이 될 2026년
2026년 현대백화점 투자 포인트는 ‘확실한 실적’과 ‘강력한 환원’ 두 가지로 압축된다. 백화점 업황은 고금리 기조 유지에 따른 내수 부진 우려에도 불구하고, 상위 1%의 고소득층 소비와 외국인 인바운드 수요 덕분에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에 맞춰 발표된 자사주 소각 계획은 현대백화점 주가의 하방 경직성을 확보해주는 강력한 안전장치다. 과거 현대백화점은 보수적인 배당 정책으로 인해 시장에서 소외받기도 했으나, 최근의 변화된 행보는 경영진의 주가 부양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력함을 보여준다.
적정 주가 측면에서 볼 때, 현재 PBR 0.5배 수준은 현대백화점의 우수한 자산 가치(서울 및 수도권 주요 핵심 상권 부동산 보유)와 현금 창출 능력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주주환원 정책이 실행됨에 따라 자본이 효율화되고 ROE가 상승한다면, 시장은 현대백화점에 대해 신세계나 다른 글로벌 유통 기업 수준의 멀티플을 부여하기 시작할 것이다.
결론 및 향후 주목해야 할 이벤트
현대백화점은 지누스의 실적 우려라는 단기 악재를 이겨내고 본업의 경쟁력을 증명해냈다. 2026년은 면세점의 연간 흑자 기조 안착과 백화점의 꾸준한 성장, 그리고 자사주 소각이라는 트리플 호재가 맞물리는 해가 될 것이다.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단기 이벤트로는 4월 28일로 예정된 4.7% 자사주 소각 실시와 더불어 발표될 중간 배당 규모다. 또한 하반기 지누스의 북미 시장 가구 수요 회복 여부도 추가적인 주가 상승 동력(Upside Catalyst)이 될 수 있다. NH투자증권이 제시한 130,000원의 목표주가는 이러한 긍정적인 요인들을 합리적으로 반영한 수치로 판단된다.
유통 섹터 내에서 실적 안정성과 주주 환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은 투자자라면 현대백화점은 2026년 반드시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할 핵심 종목이다.
(본 보고서는 주식 시장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투자는 전적으로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