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실적 분석 및 NH투자증권 리포트 요약
이마트에 대한 시장의 시선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마트의 목표주가를 기존 11만 원에서 16만 원으로 무려 45% 상향 조정하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이러한 과감한 목표주가 상향의 배경에는 본업인 대형마트의 경쟁력 회복과 더불어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자회사들의 리스크 해소, 그리고 유통 시장의 판도 변화에 따른 반사 수혜가 자리 잡고 있다.
주영훈 연구원은 이마트가 직면했던 대외적 불확실성보다는 앞으로 펼쳐질 실적 개선의 기대감이 더 크게 반영되는 구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경쟁사인 홈플러스의 경쟁력 약화와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쿠팡 영향력 확대에 따른 반사 이익, 그리고 대형마트 새벽 배송 허용 논의 등 규제 완화 움직임이 이마트에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2025년 4분기 실적 리뷰: 신세계건설의 그림자를 걷어내다
이마트의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한 7조 3,117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9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치인 흑자 전환에는 미치지 못하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적자의 주된 원인은 연결 자회사인 신세계건설의 대규모 충당금 반영과 일부 사업 부문의 일회성 비용 발생에 기인한다.
신세계건설은 부동산 경기 침체와 원가 상승 등의 여파로 대손상각비 등 약 1,167억 원의 손실을 4분기 실적에 반영했다. 이는 전년 대비 영업손실 규모가 1,010억 원 확대된 수준으로 전체 연결 실적을 갉아먹는 핵심 요인이 되었다. 하지만 이를 제외한 이마트의 본업인 할인점(이마트) 부문은 기존점 성장률이 2.0%를 기록하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는 명절 시점 차이에 따른 긍정적 영향과 더불어 이마트가 추진해온 가격 경쟁력 강화 및 공간 혁신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음을 시사한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이마트의 실적 회복세는 더욱 뚜렷하다. 2025년 전체 연결 영업이익은 3,225억 원으로 전년 대비 584.8%라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자회사 리스크라는 일시적인 부침 속에서도 본업의 기초 체력이 확실하게 회복되고 있다는 증거다.
주요 사업부별 성과 및 향후 전망
이마트의 성장을 견인하는 세 가지 축은 오프라인 할인점, 창고형 할인점(트레이더스), 그리고 주요 연결 자회사들이다.
첫째, 할인점 부문은 고물가 시대에 대응한 독보적인 가격 리더십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상품 본연의 경쟁력을 높이고 물류 효율화를 통해 상시 최저가 수준의 운영 체계를 구축한 것이 주효했다. 또한 점포 리뉴얼을 통해 체험형 공간을 확대하며 오프라인 매장만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있다.
둘째, 트레이더스는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에 힘입어 견실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2025년 연간 총매출은 전년 대비 8.5% 증가한 3조 8,520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39.9% 늘어난 1,293억 원을 달성했다. 대용량 상품과 차별화된 PB 상품이 고물가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은 결과다.
셋째, 스타벅스(SCK컴퍼니)와 조선호텔앤리조트 등 비유통 자회사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스타벅스는 신규 출점 효과와 효율적인 비용 관리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조선호텔앤리조트는 투숙률 개선과 리테일 사업 호조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 사업부인 SSG닷컴과 G마켓 역시 적자 폭을 지속적으로 축소하며 EBITDA 흑자 달성을 위한 수익성 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통 산업 내 경쟁사 심층 비교 분석
이마트의 현재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경쟁사들과의 주요 재무 지표 비교가 필수적이다. 아래 표는 2024년 말 기준 주요 유통 기업들의 데이터를 정리한 것이다.
| 회사명 | 시가총액(억) | PBR | PER | GP/A (%) | ROE (%) | 부채 비율 (%) | 영업이익 24년(억) |
| 이마트 | 35,212 | 0.32 | 25.85 | 25.89 | -2.77 | 151.15 | 470.98 |
| 롯데쇼핑 | 32,589 | 0.22 | 63.21 | 17.28 | -6.88 | 127.88 | 4,731.14 |
| BGF리테일 | 24,318 | 1.94 | 12.45 | 46.71 | 15.04 | 184.81 | 2,516.41 |
| GS리테일 | 19,104 | 0.58 | 107.25 | 37.06 | 2.58 | 138.83 | 2,391.05 |
| 현대백화점 | 24,235 | 0.54 | 11.66 | 22.47 | 3.97 | 81.19 | 2,840.42 |
위 표를 분석해 보면 이마트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32배로 극심한 저평가 국면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롯데쇼핑(0.22배)보다는 높지만 현대백화점(0.54배)이나 편의점 대장주인 BGF리테일(1.94배)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이는 시장이 그동안 자회사 리스크와 오프라인 마트의 성장성 둔화를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반영했음을 의미한다.
자산 효율성을 나타내는 GP/A(총자산 대비 매출총이익) 측면에서 이마트는 25.89%를 기록하며 롯데쇼핑(17.28%)보다 우위에 있다. 이는 동일한 자산을 투입했을 때 이마트가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2024년 기준 ROE(자기자본이익률)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점은 향후 순이익 흑자 전환을 통한 개선이 필요한 과제다.
영업이익 규모 면에서 2024년에는 롯데쇼핑이나 현대백화점에 뒤처졌으나 2025년 연간 영업이익이 3,225억 원으로 크게 반등함에 따라 2026년부터는 경쟁사들과의 실적 격차를 빠르게 좁히거나 역전할 가능성이 높다.
2026년 소매 유통 시장 전망과 이마트의 위치
2026년 국내 소매 유통 시장은 약 0.6%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최근 5년 내 가장 낮은 수준의 성장률로 고물가와 소비심리 위축, 가계부채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하지만 이러한 저성장 기조 속에서도 이커머스는 3.2%의 견조한 성장이 예상되는 반면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정체 국면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이마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산업 내 지배력 강화에 있다. 홈플러스의 점포 매각 및 경쟁력 약화는 이마트에 직접적인 시장 점유율 확대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정부의 대형마트 영업 규제 완화, 특히 새벽 배송 허용은 오프라인 점포를 물류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여 쿠팡과 같은 이커머스 강자들과의 배송 경쟁에서 동등한 위치를 확보하게 해줄 중요한 변수다.
고환율 상황도 변수다. 백화점은 외국인 매출 증가로 수혜를 입는 반면 마트와 편의점은 수입 물가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이마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소싱 채널을 다각화하고 자체 브랜드(No Brand 등)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방어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목표주가 산출 근거 및 투자 인사이트
NH투자증권이 제시한 목표주가 16만 원은 이마트의 영업 가치와 비영업 가치를 합산한 결과다. 영업 가치 측면에서는 본업인 할인점의 실적 개선과 트레이더스의 고성장, 스타벅스의 안정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반영했다. 비영업 가치 측면에서는 이마트가 보유한 삼성생명 등 계열사 지분 가치와 풍부한 부동산 자산의 가치를 재평가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이마트가 제시한 2027년 영업이익 가이던스 1조 원이다. 이는 시장 추정치보다 매우 공격적인 목표이지만 현재 추진 중인 오프라인 3사(이마트, 이마트24, 에브리데이)의 통합 시너지와 물류 통합, 디지털 전환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불가능한 수치만은 아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이마트는 현재 하방 경직성이 확보된 저평가 주식이라는 매력이 크다. PBR 0.3배 수준은 청산 가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며 자회사 리스크가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시점이기에 주가의 반등 여력은 충분하다. 실적 개선이 숫자로 확인될 때마다 주가는 단계적으로 레벨업될 가능성이 높다.
결론적으로 이마트는 단순히 물건을 파는 마트를 넘어 오프라인 거점 기반의 물류 혁신과 강력한 자회사 포트폴리오를 갖춘 종합 유통 기업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4분기 실적에서 나타난 일시적인 진통보다는 본업의 견고한 회복세와 규제 완화라는 정책적 우호 환경에 집중할 때다. 목표주가 16만 원은 이마트가 가진 본연의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
(본 보고서는 주식 시장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투자는 전적으로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